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손예슬
요즘 ‘기후위기’라는 말,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시급하지만, 종종 거창하고 막연하게 느껴진다. '나 혼자 한다고 달라질까?'라는 생각에 포기하기 쉽지만, 작은 습관만 바꿔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3일, 내가 배출한 탄소량을 기록하고 동시에 그 양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직접 해보았다. 나는 하루 동안 약 3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 그날의 기록을 여러분에게 공유한다.
아침, 지하철로 시작된 나의 하루
나는 학교에 갈 때면 가끔 늦잠을 자곤 한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그냥 택시를 탈까?'라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오늘은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선택했다. 상봉역에서 한양대역까지, 약 7km의 거리를 지하철로 이동했다.
평소 같으면 승용차를 탔을 거리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는 1km당 0.192kg의 탄소를 배출하므로, 7km 이동 시 1.344kg이 발생한다.
하지만 내가 탄 지하철은 1km당 0.035kg의 탄소만을 배출해, 같은 거리를 이동하며 총 0.245kg의 탄소를 배출했다. 단순한 선택 하나로 약 1.1kg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점심시간, 플라스틱 대신 종이팩 물을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시원한 음료 한 잔이 간절했다. 고민 끝에 일회용 컵 대신, 가방에 챙겨온 종이팩 물을 꺼냈다.
환경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를 보면 플라스틱 컵 하나를 생산하는 데 약 0.082kg의 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플라스틱 컵 대신 종이팩을 사용함으로써 하루 1회만으로도 0.082kg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었다.

(사진=손예슬 기자)
하굣길, 버스와 함께
오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이번에는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는 1km당 평균 0.089kg의 탄소를 배출한다. 상봉역까지 7km를 이동하며 약 0.623kg의 탄소가 발생했다.
같은 거리를 승용차로 이동했을 때보다 약 0.721kg의 탄소를 절감한 것이다. 아침에 이어 하굣길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탄소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멈추지 않는 실천
집에 도착한 나는 어머니와 함께 집 근처 마트로 향했다.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구매하며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미리 챙겨온 장바구니를 꺼냈다.
어머니는 "굳이 장바구니를 가져왔냐"며 웃었지만, 비닐봉지 1장 제작에 0.06kg의 탄소가 나온다고 말씀드리자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 날 나는 비닐봉투 2개 사용을 줄여 0.12kg의 탄소를 절감했다.

(사진=손예슬 기자)
장을 본 후, 어머니와 나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집으로 올라왔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는 1회 운행 시 약 0.3kg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나는 계단을 오르며 운동도 하고, 탄소 배출도 막을 수 있었다. 잠시 쉰 뒤에는 아파트 밖에 쌓여있는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했다. 올바른 분리수거는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여 0.2~0.5kg의 탄소를 추가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손예슬 기자)
하루의 마지막은 집안 곳곳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로 마무리했다. 먼저 사용하지 않는 멀티탭의 전원을 끄고, 방을 나갈 때는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했다. 그리고 양치할 때는 컵을 사용해 물을 절약했다. 이런 습관만으로도 하루에 약 0.3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결론: 작은 행동이 만드는 거대한 변화
하루 동안의 나의 작은 실천들을 모두 합산해 보니, 총 약 3kg의 탄소를 절감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승용차로 15km를 달리지 않은 것과 맞먹는 놀라운 효과이다.
기후위기는 거대한 사회적,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가 그 거대한 전환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 하루였다.
'나'라는 작은 주어가 만든 약 3kg의 변화가 모인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더 거대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 사회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위 콘텐츠(글)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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