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남철우
최근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 검토를 공식화하며 국내 산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인 캠페인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이라는 두 가지 흐름 속에서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RE100 산업단지는 이러한 RE100의 목표를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단지 차원에서 구현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RE100,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메가트렌드
사진=Unplash(제공: Nopparuj Lamaikul)
RE100은 2014년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주도하여 시작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BMW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RE100에 가입했으며, 이들의 공급망에 포함된 국내 기업들 역시 RE100 이행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속속 RE100 가입을 선언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이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무역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 RE100 산업단지
정부가 구상하는 RE100 산업단지는 기존 산업단지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 그리드를 연계하여 단지 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개별 기업의 RE100 이행 부담을 덜어주고, 재생에너지 공동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과제
정부의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국내 산업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지만,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충분한 재생에너지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단지 내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을 위해서는 부지 확보 문제와 주민 수용성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연계 및 ESS 확충도 필수적이다.
둘째, 경제성 확보가 중요하다.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를 낮추고, 기업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전력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초기 부담 완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다양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자가 발전 외에도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녹색 프리미엄 등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RE100 이행 수단을 활성화해야 한다.
넷째, 기술적인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기술,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 첨단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지원과 법·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 또한, 산단 조성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보완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전략적 선택, 미래를 향한 담대한 발걸음
사진=Unplash(제공: D. Jameson RAGE)
RE100 산업단지 조성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RE100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과 번영을 물려주기 위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위 콘텐츠(글)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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