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란 기온, 강수량 등의 요소가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 이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상기후의 현상으로는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 상승, 사막화 확대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죠. 사계절 중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이 더워지는 것이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이 또한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입니다. 호우, 폭설의 빈도가 잦은 것과 바다에 아열대성 어류가 출몰하는 등 여러 가지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이상기후에서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상과 대안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산성비와 산성눈입니다. 산성비는 대표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예전부터 잘 알려졌지만, 눈은 대게 즐길 거리로 인식하기에 산성비보다 산성눈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공장, 발전소,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황산, 질산과 같은 물질이 대기 중에 섞이고, 섞인 수증기가 눈이나 비로 내리는 것이 바로 산성비와 산성눈입니다. 이에 노출되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눈에 들어가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죠. 특히 산성눈은 산성비보다 오염물질이 더 많고 산성도도 더 높습니다. 산성도가 pH 5.6보다 낮으면 산성비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 비의 연평균 산성도는 약 pH 4.9이고, 산성눈은 pH 3.9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눈은 비만큼 자주 내리지 않아 한 번에 오염물질이 더 많이 포함되어 내리기 때문인데요. 내리는 속도 또한 눈이 더 느려 대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우리에게 노출될 위험이 더 큽니다. 자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농작물의 경우 생장을 방해하여 건강하게 자라기 어려우며, 물과 토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산성비에 노출된 작물이나 물고기를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황사입니다. 황사는 사막의 모래와 먼지가 북서 계절풍을 타고 날아오는 현상으로, 주로 봄에 발생하지만 최근 가을과 겨울에도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2023년 황사 일수는 11.8일, 봄철 황사 일수는 9.7일로 모두 평년보다 높은 기록을 보였습니다. 매년 평균 기온이 상승해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건조함도 심해지고, 이에 따라 발원지의 강수량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황사는 미세먼지와 함께 우리나라에 유입되는데,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처럼 대기 오염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서울기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황산염은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질산염은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드물게 일부분이 아질산염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아질산염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황사는 덜 유해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 부는 황사는 대부분 미세먼지가 섞여 있죠.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비염,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에도 침투해 피부염증을 발생시키고 오랜 시간 노출되면 노화가 가속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염병입니다. 모기, 진드기 등 질병을 옮기는 생물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외래종인 꽃매미는 원래 우리나라 생물이 아니었는데요. 온대지방인 우리나라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기후를 띄자 꽃매미의 서식지가 우리나라로 넓혀진 것입니다. 올해 첫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인 매개 모기가 확인되어 전국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말라리아 감염 시 발열, 오한, 구토, 피로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는데,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편입니다. 그러나 아열대성 기후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감염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며,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 매개체가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있죠. 또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열대우림 지역을 넘어 유럽, 중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 유입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탄소중립 실천입니다.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를 막는 것이 핵심입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 절제, 에너지 절약 등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실제로 매일매일 실천하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며,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죠. 친환경 실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사소한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용력을 길러야 합니다. 안 쓰는 불 하나 끄는 것,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하나 뽑아두는 것, 이러한 것들이 모여 거대한 힘을 만듭니다. 8월 22일 에너지의 날, 기억하시나요? 이날에는 1시간 동안 에어컨 설정온도 2도 올리기와 5분간 소등행사가 실시됩니다. 작년에는 129만여 명이 참여하여 51만kWh, 약 23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엄청난 결과를 이루어냈죠! 이러한 날들이 하루하루 모이면 지금의 세상을 충분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안전하고 평온한 미래를 위해서, 함께 친환경 실천 생활화를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원연채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supporters_21/223582140690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