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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만큼 뿌듯해지는 곳, 제로 웨이스트 숍

작성일 : 2024.07.26 조회 : 1152

환경오염은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과도한 산업화와 무책임한 소비 행태는 대기, 수질, 토양에 걸쳐 자연환경의 파괴를 초래할 뿐 아니라 동식물 생태계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인식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며 특히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생활 속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서울 내 제로 웨이스트 숍 4곳을 직접 방문해 봤습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란? 모든 제품의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쓰레기가 매립되거나 해양으로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
1. 껍데기는 가라! 알맹상점(@almang_market)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25길 47 3층
운영 시간 : 12:00-20:00 (매주 월요일 휴무)


알맹상점 내부 및 판매하는 세탁세제 등 펌프 (사진 자료=김호정 기자)

망원 시장 근처에 위치한 ‘알맹상점’은 ‘도모도모 모임’이라는 이름 하에 제로 웨이스트 숍 네트워크를 최초로 구축한 곳입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두 벽면 가득 세탁세제와 섬유 유연제, 샴푸와 토너 등의 펌프 통이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알맹상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져온 용기에 알맹이만 직접 담아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둔 것인데요. 용기를 미처 가져오지 못한 손님을 위한 재사용 유리병들도 선반 위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알맹상점의 고체 상품들 (사진 자료=김호정 기자)

가게 한쪽에는 고체 샴푸와 린스, 트리트먼트가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종류가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많은 선택지에 결정이 어려울 때는 알맹상점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원하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개당 990원에 판매하는 레몬 쿠키와 초코칩 쿠키 등 수제 간식도 엿볼 수 있고 샤프심, 형광펜, 볼펜, 노트와 같은 학용품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알맹상점은 인스타그램 릴스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제로 웨이스트 숍 직원의 고백법’, ‘제로 웨이스트 숍 오픈 준비 겟레디윗미(Get ready with me)’와 같이 재치 있고 트렌디한 릴스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유튜브 채널 역시 활발히 운영하며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는 등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친근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2. 더 나은 지구가 더 나은 우리를 만듭니다, 베러얼스 제로 웨이스트 숍 1유로 프로젝트점(@better_earth_zerowaste)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송정18길 1-1 201호
운영 시간 : 11:00-20:00 (매주 화요일 휴무)


베러얼스 입구 및 1유로프로젝트 건물 외관 (사진 자료=김호정 기자)

사람과 환경에 무해한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는 제로 웨이스트 숍, ‘베러얼스(Better Earth)’. 성동구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 이름부터 생소하고 독특해 눈길을 끕니다. ‘1유로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어 최근 국내에 도입된 민간 주도 도시 재생 캠페인으로, 오래된 건물을 좋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멋진 브랜드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3년간 단돈 1유로(약 1,300원)에 빌린 도심 속 낡은 공간을 스몰 브랜드에게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과 소통하며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노후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년여간 비어있던 4층짜리 연립 주택에 현재는 베러얼스와 결이 비슷한 총 17개의 브랜드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베러얼스의 식물성 셀룰로오스 행주 (사진 자료=김호정 기자)

베러얼스의 ‘식물성 셀룰로오스 행주’는 펄프와 면이 혼합된 식물성 소재로 사용 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으며 폐기 후에도 100%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물 흡수뿐 아니라 건조까지 빨라 위생적이며, 오염 부분을 닦아내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다채로운 컬러감과 귀여운 디자인은 덤. 행주 외에도 다회용 실리콘 지퍼백, 헤드교체형 팟브러시 등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으니 성수에 가게 된다면 베러얼스에 방문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베러얼스는 편집숍만큼이나 플로깅에도 진심입니다. ‘월간 얼쓰줍깅’은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베러얼스의 시그니처 플로깅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 13회차를 맞이했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베러얼스 1유로 프로젝트점 일대를 걸으며 환경 정화 활동을 함으로써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베러얼스는 ‘베러클럽’이라는 이름의 정기적인 제로 웨이스트·업사이클링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베러특강’, ‘요리베러’와 같이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3. 건강한 소비를 처방해 주는 곳, 더피커(@thepicker)
홈페이지 : https://thepicker.net

더피커(thepicker) 내부 모습 (사진 자료=김호정 기자)

2016년 국내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숍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더피커(The Picker)’. 뚝섬역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농작물을 수확한 이를 뜻하고 다른 하나는 그 수확물 가운데 필요한 것을 담아 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더피커의 곡물 및 견과류 디스펜서 (사진 자료=김호정 기자)

차분하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더피커는 내부 역시 정갈하고 간결한 인상을 줍니다. 매장 일부 공간에는 곡물과 견과류 디스펜서가 놓여 있는데 쌀부터 캐슈넛, 파스타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미리 준비한 용기 혹은 면 주머니 등에 원하는 양을 직접 담아 갈 수 있습니다. 용기를 지참하지 않았을 경우, 고객들이 기부한 유리병을 사용할 수 있으며 버려진 유리의 5~70%를 사용해 업사이클링 한 유리 밀폐 용기 구매도 가능합니다. 곡물 외에도 사과, 감자와 같은 과일 및 야채를 포장 없이 낱개로 판매하고 있어 소량·낱개 구매를 원하는 1인 가구 소비자가 특히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더피커의 철학을 담은 ‘더피커 도슨트 투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과 제품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건강한 소비 회복 시작을 목표로 하며, 판매 제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슨트 투어를 통해 생산, 유통, 판매, 소비 그리고 폐기에 이르는 제품의 생애 주기를 톺아봄으로써 각 단계가 어떻게 적용되어 제품이 선정되고, 앞으로의 제로 웨이스트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도슨트 투어는 상시 모집 중이므로, 자세한 사항은 더피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서울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숍 4곳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서, 보다 실천적인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선택이 환경 보호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강조하며 제로 웨이스트 문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환경 보호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제로 웨이스트 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책임감있는 소비를 통해 지구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요?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김호정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kmhzng/223527747288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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