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수상작(2024년), 임기웅 감독의 독립 영화 <문명의 끝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대부분 잘 알지 못함을 지적한다. 영화의 시작은 폐지를 줍는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그 사람들과 고물상 그리고 자원회수시설까지 연결되는 과정에서 현대 사회의 이면에 가려진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보여준다. 많은 쓰레기는 회수 후 선별되어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쓰레기 매립지에도 상당량 묻히고 있으며 매립지에 묻히지 못한 쓰레기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지기도 한다. 특히 공공기관의 행정적 제한으로 쓰레기 처리에 한계점과 함께 행정적 규제 또한 적극적으로 발휘되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내륙의 쓰레기 매립지뿐만 아니라 해양폐기물 쓰레기 발생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생활폐기물”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쓰레기
생활폐기물은 현재 환경오염의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은 물론 배출 자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 캠페인,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음식 이용이 늘면서 생활 쓰레기는 물론 일회용 쓰레기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특히 배달 용기인 플라스틱 소재의 쓰레기들이 매우 많아지고 있는 만큼 재활용 필요성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플라스틱은 분쇄 과정을 거쳐 열처리를 가해 플라스틱을 녹이면 실로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2023년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 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2017년부터 3년간 약 57%가 증가하였고, PET병은 약 13.5%, 일회용 비닐봉지는 약 16%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배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소비량은 연간 568개로 매일 1명이 1.5개의 용기를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포함하여 여러 폐기물에 대한 자원순환, 그리고 자원순환 시설의 중요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도시광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전기, 전자 폐기물 등 폐금속 자원을 수거하여 분해 공정을 거쳐 재활용을 통해 자원화하는 SR(Seoul Resource)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철, 구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의 자원을 선별·해체·파쇄·분류 등의 과정을 거쳐 재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 경제적 효과는 수백억 원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높으며 수수료나 매립·소각 비용 등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SR(Seoul Resource)센터 : https://www.srcenter.kr
그렇지만 분리배출이나 쓰레기 자원 회수를 통해 선별해서 재활용하는 방법이 100%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쓰레기 배출량 자체가 줄어야 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제품들에 대한 사용 역시 점차 줄여가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자체의 ‘일회용품 없는 캠페인’과 같이 자원순환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현재도 생활폐기물은 물론 산업 폐기물 배출로 토양오염이나 지하수 오염은 물론 해양오염까지 유발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 역시 축산과 더불어 메탄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온실가스 효과를 증대시켜 지구온난화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매립된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한 메탄이 지면으로 새어 나가고 있으며, 쓰레기 매립지에 묻히지 못한 수많은 쓰레기도 이리저리 방치되어 빗물에 쓸려 바다로 흘러가 쌓이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산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일어나고 있으며, 폐기 과정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썩지 않고 자연에 남아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외교부가 2019년에 발표한 ‘세계 플라스틱 전망’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2021년 10월 미국 환경단체 비욘드 플라스틱과 베닝턴대 연구팀이 공개한 ‘새로운 석탄’ 자료에서는 2020년 미국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평균 500MW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 116곳의 배출량과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생산량 대다수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심지어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잘되지 않아 버려진 플라스틱들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은 채 오염을 증대시키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사용 자체를 줄이고 폐기된 쓰레기들을 수거하여 온실가스 배출은 물론 생태계 회복력을 다시 되돌리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플러깅 자원봉사 활동들이 확대되고 있고 해양오염을 의식하여 해변으로 자원봉사 활동가들이 모여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여 처리하고 있는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다회용기 또는 대체 제품들을 사용하여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역시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제로웨이스트 확산이나 자원순환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고, 분리수거부터 재활용까지 많은 행정력과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힘을 합쳐 쓰레기 배출량은 물론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실상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 민관에서 이러한 환경적 인식이 자리 잡는 것 자체가 이후 쓰레기 부분을 넘어 온실가스를 감축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인식도 병행해서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동호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shfksehdgh/223527457093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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