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의 등장을 필두로 일어난 생성형 AI 붐은 오늘날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침투하여 변화를 선도하는 중이다. AI는 기존에 있었던 전통적인 문·이과 간의 구분을 허물고 각 영역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생성형 AI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Open AI (사진: Open AI)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AI 붐과 기업 및 국가 간 AI 경쟁이 막대한 전기 사용을 초래하여 환경에 좋지 못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AI는 환경 영역에도 접목되어 그린디지털로의 전환을 이끌며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위와 같은 움직임에 뒤처지지 않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관련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등을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연합하여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탄녹위는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국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그린디지털 전환을 소개하였다.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 컨퍼런스 포스터 (사진: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홈페이지)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의 물결
탄소중립녹색성장 김상협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포문을 열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이 각각 축사로 컨퍼런스를 빛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서,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과 정책을 모색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개회사를 포함하여 축사를 전한 위원장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생성형 AI는 현재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기에 저전력 고효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AI는 탄소중립을 가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이미 AI는 이상기후 예측, 차량 흐름 개선, 에너지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맥킨지, BCG 등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들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에 AI가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탄소중립과 AI에 관한 많은 관심으로 컨퍼런스를 가득 채운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이규재 기자)
그린디지털 전환을 위한 국내 공공·민간 분야의 노력
짧은 휴식 후 기조 강연, 세션 1 & 2 순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본 식에서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는 AI를 접목한 기후위기 대응 기술들이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공공·소프트웨어·통신·정유·디지털 영역에서 AI를 활용한 그린디지털 전환 사례들이 소개되었으며 각각 공공·네이버·SKT·GS 칼텍스·삼성전자 등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기술들을 바탕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각기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1) AI를 활용한 에너지 사용 효율화, 2) AI 자체적인 전력 사용의 효율화 2가지로 압축될 수 있었다. 분야를 초월하여 세계적 AI 그린디지털 전환 트렌드가 위 두 가지에 집중됨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기술이 접목되는 방식은 각각 플랫폼, 자체적 시스템, 서비스 칩, 친환경 데이터 센터 등으로 다분화되며 이는 각 영역의 특징을 잘 나타냈다.
GS 칼텍스에서 적용 중인 정유 부문 AI 활용 에너지 사용효율화 시스템 LCEMS (사진=이규재 기자)
각 세션 종료 후 곧바로 강연 내용을 토대로 1, 2차에 걸쳐 토론이 이어졌다. 특별히 이 토론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던 전문가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서 탄소중립이라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탄소중립 전문가들과 더불어 AI를 포함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토론1 좌장: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좌장이 언급한 것처럼 탄소중립과 환경 문제는 특정 한 가지 분야에서 노력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도전해야 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한곳에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AI 기반 그린디지털전환 컨퍼런스’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컨퍼런스들이 더욱 많이 개최되어야 한다.
세션1: 기후변화 대응과 AI 종료 후 좌장 장병탁 원장을 필두로 이어진 강연자 및 패널들과의 토론 (사진=이규재 기자)
과연 AI는 인류가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해결책일까?
마지막으로 생성형 AI가 기후 영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AI는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AI는 득과 실이 명백히 공존하는 양날의 검과 같다.
탄소중립을 위해 AI와 기후정책, 기후금융, 기후기술 간의 연계를 강조하는 엄지용 교수 (사진=이규재 기자)
“AI가 기후위기 해결에 충분할까? AI가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지용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
엄지용 교수가 전달한 것처럼 도구로써 AI를 적절히 활용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선 위와 같은 고민이 필요하다. 기후정책, 기후기술, 기후금융 등이 간단하지만 명료한 해법으로 엄지용 교수에 의해 제시되었다.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기후정책은 시장변화를 촉구하고 기후기술의 발전은 비용 감소와 정책 이행·수립을 위한 의욕 및 실현 가능성을 제고하며 기후금융은 정책과 기술 등에 추진력을 부과할 수 있다. 위 조건들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AI는 기후 분야에 활용되어 필요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단순히 AI를 맹신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영역 간의 연계를 고려한 AI 배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과연 AI는 인류가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해결책일까?
우선 기후변화는 더 이상 막연한 개념이 아닌 우리에게 임박한 현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탄소중립과 그린디지털 전환은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정부가 정한 탄소중립 목표는 2050년으로 현세대를 사는 우리와 직결되는 일이다. 이에 적절히 기여하기 위해선 탄소중립의 현안과 최근 환경 이슈에 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관심을 통해 투표 및 환경 이슈를 향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투자하여 환경 문제 해결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삶의 필수가 된 AI와 우리 앞에 놓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4월 22일 진행된 탄녹위 넷제로프렌즈와 환경부 탄소중립 서포터즈의 통합 발대식 (사진: 환경부 유튜브)
앞으로 탄녹위 소속 넷제로프렌즈 기자들이 최근 및 중요한 탄소중립 환경 이슈들을 간단명료하게 다룰 예정이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길 바라며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소개될 생활 속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에 동참하여 인류가 당면한 초유의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길 바란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규재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gyujaelee/223453938196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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