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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과 테트라팩, 이름은 비슷하지만 분리배출은 달랐다.

작성일 : 2025.11.20 조회 : 34

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이다은

 

우유팩이랑 멸균팩은 다 같은 거 아니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하지만 사실 두 포장재는 재질부터 재활용 방식까지 전혀 다르다. 학교 급식에 나오는 우유가 종이팩 중 일반팩에 해당되고 두유팩은 멸균팩에 해당된다. 나는 이 차이를 알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분리배출 실천을 계기로 평소의 분리배출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그 속에서 알게 된 정보를 전하고 싶었다.

 

배달로 온 종이팩을 살펴보니 겉은 종이지만, 안쪽에는 얇은 폴리에틸렌(PE) 코팅층이 있었다. 이 덕분에 내용물이 새지 않지만, 일반 종이처럼 그대로 재활용할 수는 없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 따르면, 종이팩은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하면 미용티슈나 두루마리 휴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사진=이다은 기자)

 

나는 팩의 윗부분을 뜯어 물을 채워 흔들며 세척했다. 한두 번만 헹궈도 냄새가 남아 여러 번 반복해야 했다. 남은 물기를 털고 하루 동안 말리니 냄새도 사라지고, 깔끔하게 건조됐다. 말린 팩을 모아두니 생각보다 깔끔했고, 이 작은 행동이 자원 절약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렇게 모은 종이팩은 일반 종이류가 아닌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일반 종이류와 함께 버리면 재활용 공정에서 불순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는 일정량을 모아가면 두루마리 휴지나 건전지로 교환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주민센터 게시판에는 종이팩 2kg = 휴지 1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작은 보상이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좋은 제도라고 느껴졌다.

 

다음으로 살펴본 건 멸균우유팩이었다. 겉보기엔 종이팩과 비슷하지만, 만져보면 훨씬 단단하고 표면이 매끄럽다. 바로 멸균팩이라 불리는 복합재질 포장재이기 때문이다. 멸균팩은 종이 외에도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층이 겹겹이 붙은 구조로, 내용물을 장기간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복합 구조 때문에 재활용은 훨씬 까다롭다. 멸균팩은 특수 설비를 통해 내부 알루미늄층을 분리해야만 재활용이 가능하며, 일반 종이류와 섞이면 전체 재활용 효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사진=이다은 기자)

 

내가 사는 지역에는 멸균팩 전용 수거함이 없어 에코야 얼스(EcoYa Earth)’라는 재활용품 회수 앱을 이용했다. 앱에 재활용품 무게를 등록하면 일정량(1kg 이상)이 되었을 때 방문 수거가 이루어진다. 수거 후에는 크레딧이 지급되며, 이를 기부하거나 친환경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멸균팩뿐만 아니라 종이팩, 전선, 캔 등도 함께 수거할 수 있어, 집에서도 손쉽게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다. 사용 과정이 간단해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실천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겉보기엔 같지만, 안이 다르면 버리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유팩은 종이팩 수거함으로, 멸균팩은 별도의 회수 경로로 배출해야 한다. 이 작은 구분이 재활용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소비자에게는 멸균팩이 재활용 불가능으로 오해되어 자원의 순환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멸균팩 재활용률은 2%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환경부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에서도 생활폐기물은 조금의 관심으로도 올바르게 분리배출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팩 하나를 세척하는 일은 길어야 3분 남짓이다. 하지만 그 몇 분의 시간이 모이면 자원이 다시 순환되고, 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그렇게 다시 태어나는 자원이 쌓이면, 단순한 분리배출이 아니라 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모이면 분명한 변화를 만든다. 이번 경험을 통해 분리배출은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리배출의 올바른 실천은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책임의 표현이자,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약속과도 같다.

 

앞으로는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가능한 한 깨끗하게 배출하는 습관을 이어가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올바른 정보를 알려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나부터 작은 실천을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그 변화가 쌓여 결국 지구의 숨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탄소중립의 진짜 시작이다.

 
 

위 콘텐츠()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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