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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교통수단이 바꾸는 탄소 발자국

작성일 : 2025.09.08 조회 : 30

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박지우

 

(사진=박지우 기자)

 

여름휴가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즐거움이지만, 동시에 평소보다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 이동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교통량과 에너지 소비가 평상시보다 크게 늘어난다.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 일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이 전년보다 2.8% 증가한 545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한국교통연구원은 휴가철 이동 인원의 84.1%가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량의 급증으로 이어진다.

 

교통뿐만이 아니다. 숙박과 소비 과정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 쓰레기 발생이 크게 증가한다. 이렇게 누적되는 탄소발자국은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휴가철 탄소를 줄이는 가장 큰 방법 중 하나는 교통수단의 선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는 1km 주행 시 1인당 약 148gCO를 배출하지만, 기차는 평균 19g 수준으로 최대 87% 적다. 또 다른 방법은 숙박과 소비 과정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다. 일부 숙소에서는 다회용 어메니티를 도입해 쓰레기 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개인이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기는 작은 실천도 큰 효과를 낸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칙을 실제 여행에 적용하면 어떤 차이가 나타날까? 기자는 올여름 직접 탄소중립 여행을 실천하며 그 과정을 기록했다.

 

(사진=박지우 기자)

 

자동차로 떠난 을왕리 여행

인천 을왕리 여행은 가까운 거리였지만, 이동 편의성을 우선해 자동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주말 교통 체증으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고, 해변 인근에서는 주차 공간 부족으로 추가 이동이 불가피했다. 이동 과정에서 편의점과 카페 이용이 잦아지며, 일회용 컵과 비닐 포장재 사용이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왕복 100km 이동에서 약 17~19kg CO가 배출됐다. 이는 짧은 여행이더라도 교통과 소비 습관에 따라 결코 적지 않은 배출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박지우 기자)
 

기차와 도보로 즐긴 정동진 여행

을왕리 자동차 여행에서 예상보다 높은 배출량을 확인한 뒤, 다음 바닷가 여행에서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찾아낸 방법이 청량리정동진을 잇는 KTX였다. 장거리 이동 수단으로 기차를 선택했고, 역까지는 버스를, 현지에서는 도보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이동했다.

 

여행 과정에서는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활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절반 이상 줄였고, 쓰레기 발생량도 크게 감소했다. 그 결과 왕복 340km라는 긴 여정에도 탄소 배출량은 약 9.5~13.6kg CO에 그쳤다. 이는 을왕리 자동차 여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교통수단의 전환이 소비 습관 변화로 이어지며, 여행의 환경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박지우 기자)

 

개인의 경험에서 사회적 확산으로

여름 휴가철,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 교통수단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숙소에서 다회용품을 선택하며, 소비 과정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 경험은 교통수단의 변화가 단순한 이동 방식의 전환을 넘어, 현지 소비 습관의 변화까지 이끌 수 있음을 확인하게 했다.

 

만약 이러한 전환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여름철 휴가 총 이동인원은 1392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만이라도 승용차 대신 기차나 버스로 이동한다면, 단기간에도 수천만 톤의 CO감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수치다.

 

또한 이러한 교통 전환은 단순한 환경 효과를 넘어 여행자의 편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중교통과 도보 여행을 활용하면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적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자동차 이용에 비해 비용 부담도 완화된다. 이는 여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관광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여행은 즐거움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책임의 시간이다. 개인의 작은 선택이 모이면 사회 전체의 교통·관광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의 실천이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이번 경험은 잘 보여준다. 결국 우리가 어떤 교통수단과 소비 방식을 선택하느냐가 미래의 기후 대응을 좌우할 것이다.

 

위 콘텐츠()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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