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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플라스틱 감축의 최전선에 서다

작성일 : 2025.08.08 조회 : 45

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손성주

 

일회용 플라스틱, 식품 포장이 주범이었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식료품 대부분은 플라스틱 포장재에 담겨 유통된다. 과자 봉지, 음료 페트병, 즉석식품 용기, 육류와 채소의 트레이와 랩 포장까지, 그 종류와 양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2023년 그린피스의 플콕(플라스틱 콕 집어내)’ 조사에 따르면, 시민 2,084명이 일주일간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 86천여 개 중 78.3%가 식품 포장재였다. 음료 및 생수류는 전체의 37.6%를 차지하며, 식품 포장재 중에서는 4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간식류(19.6%), 가정간편식(14.3%)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중심에 식품 소비가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다.

 

(사진=그린피스)

 

편리함과 위생상의 장점 때문에 플라스틱은 오랫동안 일상에서 폭넓게 사용됐다. 그러나 이러한 편의 뒤에는 환경적 대가가 따른다. 플라스틱의 약 99%는 천연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되며,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또한 폐기 후에도 자연 분해되지 않아 오랜 시간 동안 환경에 남아 있는다. 결국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심각한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을 통해 생수와 음료 페트병에 사용되는 재생 원료의 의무 비율을 기존 3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제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순환 구조를 확대하고자 하는 제도적 움직임으로, 식품 포장재 감축을 위한 산업 전반의 대응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업계 역시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미래 경쟁력으로 인식하며, 유통과 포장 시스템 전반에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줄이고, 바꾸고, 없애는 기업들의 전략

1. 무라벨 제품 확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무라벨' 제품의 확산이다. 일반적으로 음료 페트병에 사용되는 라벨은 페트(PET) 또는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1월 국내 최초로 라벨을 제거한 아이시스8.0 ECO’ 제품을 선보였다. 500ml 페트병 라벨 하나의 무게는 약 0.37그램에 불과하지만, 2023년 한 해 동안 무라벨 제품 판매로 약 182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스파클, 농심, 동원 등 다른 식품업체들도 이에 동참하며 무라벨 생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풀무원다논 역시 2022년에 떠먹는 요거트 전 제품에 '무라벨 패키지'를 적용해, 재활용 편의성까지 높였다.

 

2. 친환경 포장재 전환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이 쉬운 소재나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과일주스 브랜드 아임리얼SK케미칼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100퍼센트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용기를 도입했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 공정으로 분해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품질 저하 없이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은 이를 통해 아임리얼제품에서만 연간 약 259톤의 신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리필 스테이션 도입

포장재 자체를 없애는 리필 스테이션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롯데마트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시리얼 리필 스테이션을 도입하며 색다른 플라스틱 감축 전략을 제시했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큼 시리얼을 구매하고,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 용기나 매장에서 제공하는 종이봉투에 담아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포장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완제품 대비 약 20퍼센트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는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제

식품업계는 무라벨 제품 확대, 친환경 포장재 도입, 리필 스테이션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임 있는 생산자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만으로는 식품 산업 전반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실질적으로 줄이기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플라스틱의 총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이제 기업은 소비자에게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단순한 사용량 감축을 넘어서, 리필 시스템이나 다회용기 도입, 비 플라스틱 소재 전환, 무포장 유통 등 보다 근본적인 구조 전환이 요구된다.

 

지속 가능한 소비는 소비자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그 선택지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제공하는 것, 바로 그것이 식품업계가 직면한 다음 과제다.

 

위 콘텐츠()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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