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3기 김현재
편리함과 대체를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 하지만 또 다른 환경오염을 낳고 있다.
음식, 포장재 등 플라스틱은 일상 곳곳에서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식주라는 좁은 범위만 놓고 보더라도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등을 담는 용기, 냉장고의 음식 용기, 포장재, 그리고 세제, 화장품, 그 외에 여러 상품들(경기장 응원봉, 유모차 등)에서 크고 작은 플라스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을 찾기가 더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은 낭비되고,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플라스틱도 한때는 다른 소재의 ‘대체품’으로 등장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863년, 상아로 만든 당구공을 대체하기 위한 미국의 한 제조회사 실험 과정에서 면직물, 질산을 활용하며 플라스틱 소재를 발견하는 것으로 플라스틱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해 영화 필름, 조명 장치, 플러그, 축음기, 우주복, 의료용품(마스크, 주사기 등)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2차 대전 이후에 플라스틱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플라스틱을 한 번만 쓰고 버리게 되었고, 내구성이 좋은 대신에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사진=김현재 기자)
실제로 한 해 동안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사람의 힘으로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습니다. 한국환경공단 「폐기물 재활용 실적 및 업체 현황」 중 2023년 통계를 확인하면, 재활용품별 배출량 중 플라스틱은 1년을 기준으로 약 864,839톤이 배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자연에 묻히고, 강, 바다 등으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지속적인 수력, 풍화 작용으로 분해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곳곳에 생기게 되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유해 화학물질을 흡착하고, 병원균이 서식하는 공간이 되므로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큽니다.
예전에는 바다 및 해양생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면, 이제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해안분지(펀치볼) 지하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며 사실상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을 피하기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 플라스틱이 꼭 필요한 분야(의료용품 등)도 있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 원인인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플라스틱의 종식을 위해 필요한 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개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재활용 및 플라스틱 대체를 실천해야 하며 더 나아가 국제적인 실천 및 협약 등 역시 필수입니다.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됩시다!
(사진=김현재 기자)
개인 텀블러, 물통을 미리 챙겨가는 게 중요합니다. 기후위기로 덥고, 추워지는 지금으로서는 밖에 나가면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1회용품 물 대신에 물통/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올바른 분리수거도 중요합니다. ‘내용물 헹구기 - 라벨 및 뚜껑 분리 – 찌그러뜨리기’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상 분리수거장에서는 일일이 재활용품을 구분하거나 세척할 수가 없을 정도로 양이 많기에 이를 개인의 차원에서 실천하는 것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산업에서도 대체재를 찾거나 플라스틱의 활용도를 찾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세바시 프로그램에 출연한 탄녹위 주대영 사무처장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석유화학의 원료를 얻는 방법, 열을 가하거나 화학적으로 분해해서 플라스틱의 원료 나프타를 추출하는 방법, 플라스틱 세척-분쇄-융융하여 만든 조각(펠렛)을 활용한 새활용을 언급했습니다.
탄녹위 주대영 사무처장은 현실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에 한계가 있으니, 재활용 체계를 잘 만드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 오염이 심하거나(바닷물에 부식된 경우, 산에 매립된 경우 등) 선별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보통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실제로 2025년 4월 11일, 중국 칭화대 치안인 탄 교수팀에서 발표한 <2022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사용/폐기>를 분석해 전 세계에서 생산한 플라스틱은 약 4억t이지만,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플라스틱은 약 3천 796만t입니다.
또한, 폐기된 플라스틱은 약 2억 6천 8백만t이며 이중 36.2%는 매립지, 22.2%는 소각장으로 먼저 보내졌습니다. 그나마 잠재적 재활용을 위해 분류한 27.9%의 플라스틱도 41%는 소각하고, 8.4%는 매립되어 실제로 재활용한 비율은 절반 정도였습니다.
산업에서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려는 기술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시로 LG 화학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활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을 생산해 플라스틱 폐기물의 매립과 소각을 줄이고, 기존 화학 원료의 사용을 줄이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 PP(폴리프로필렌) 제품과 동등한 기계적 물성의 투명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상업화를 진행했으며 다양한 바이오 원료 확보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에 동참합니다.
(사진=김현재 기자)
공공기관, 정부 등에서도 힘을 합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수 사례 중 하나로 세종시에 있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사례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많은 평가위원, 회의가 진행되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음료, 물을 플라스틱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손님에게 대접하기에는 위생적으로 플라스틱 물, 음료가 좋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생기기에 쓰레기는 분리수거하고, 병뚜껑은 따로 모아서 자원순환에 활용하고자 한 사례입니다.
이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모은 병뚜껑을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전달하여 자원순환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하단에는 병뚜껑을 분해하여 키링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작은 병뚜껑이 자원 순환할 수 있는지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10월 21일에는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 ㈜재작소와 함께 폐플라스틱을 새활용한 칫솔꽂이 등의 제품을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실천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쓸모를 찾아갔습니다.
한편,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해 플라스틱 종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4일에 진행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도 플라스틱을 포함한 자원순환, 순환 경제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었습니다.
결국, 플라스틱의 종식은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생활 및 사업에 변화를 주고, 적절한 대체재를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소중한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찾아내었으면 합니다.
위 콘텐츠(글)은 탄녹위 넷제로프렌즈 3기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저작권 정책 :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