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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문제는 나이와 무관하게 현대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했던 경험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단순히 젊은 층만의 문제가 아니며,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며 제2의 경력을 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며,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전통적인 일자리 외에도 환경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녹색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앞으로의 경제와 고용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큰 물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사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투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한 녹색투자
탄소중립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녹색투자는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맥킨지(McKinsey)에서 발간한 technology trends outlook 2024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22년, 1.1천조 원 규모, 연평균 16.6%↑), 탄소중립 기술에 ‘25년까지 매년 2조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EU는 ‘NextGenerationEU’ 정책을 통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녹색 채권에 2,350억 유로(최대 2,50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은 IRA* 제도를 통해 2022년부터 청정에너지와 기후 대응에 약 3,69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150만 개 이상의 추가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환경부의 녹색산업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녹색투자 확대 방안’을 통해 민간의 녹색투자를 활성화하고, 산업 전반의 저탄소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2027년까지 총 30조 원의 자금을 녹색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IRA: Inflation Reduction Act는 2022년에 미국에서 제정된 법으로, 청정에너지와 기후 대응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법안이다. 약 3,690억 달러를 투입하여 재생에너지, 전기차, 탄소 감축 기술 등의 개발과 확산을 촉진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에너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유럽의 NextGererationEU에 따른 녹색 채권 규모 (그래프= EU)
녹색투자의 대표적인 사례: 청정에너지 투자 그리고 고용의 폭발적인 성장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 금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IEA의 World Energy Investment 2024와 World Energy employment 2024에 따르면, 이에 전 세계 에너지 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2조 달러가 청정에너지 기술 및 관련 인프라에 할당될 예정이다. 주목할 부문으로, 2023년 전력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15% 증가하여 사상 최고치인 1.3조 달러에 도달했으며, 이 중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에만 7,35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이는 태양광 모듈과 주요 청정에너지 기술의 가격 하락 덕분이며, 반면 화석 연료 발전에 대한 자본 지출은 10% 감소하고 석탄화력발전소가 크게 줄어들었다. 원자력 또한 무탄소 전원의 중요성에 따라 2024년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투자 및 전력부문 투자 현황(그래프=IEA, 저자 재가공)
청정에너지 투자의 증가는 고용으로 연결
청정에너지 투자는 10% 증가하며 2020년 이후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정부 지원 덕분에 가능했으며, 전기차(EV)와 히트펌프 판매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투자는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쳐 2023년 GDP 성장의 10%를 차지했다. 2023년 에너지 부문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여 추진된 투자 증가, 정부 지원,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활발한 개발 덕분이었다. 경제 전반의 고용이 2.2% 증가한 데 비해, 에너지 부문 고용은 3.8% 증가하며 250만 명이 추가로 고용되었다. 총에너지 고용은 6,750만 명에 도달했으며, 청정에너지 부문과 화석연료 부문 모두 고용 증가에 기여했다. 청정에너지 부문은 150만 명(5%)이 증가해 총 3,480만 명의 고용을 기록하며 화석연료 부문(3,260만 명)을 앞질렀다.
기술 별 전세계 재생에너지 고용의 변화 및 기술별 전 세계 재생에너지 일자리 변화, 2021년에 청정에너지 일자리가 처음으로 화석연료 일자리를 넘어섰다 (그래프, 사진=IEA, 저자 재가공)
기후테크를 통한 녹색투자
녹색투자는 녹색 채권(Green Bonds), 녹색 여신(Green loans), 녹색 펀드(Green Funds) 뿐 아니라 기후테크(C-tech)도 포함된다.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혁신이 요구되고 있으며, 기후테크는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경제적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모든 혁신 기술을 포괄하는 분야이다. 탄녹위는 기후관련 산업을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총 5개로 분류했다. 에너지 분야의 재생 가능 자원과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린테크(Clean Tech)’, 공기 중 탄소포집 및 저감 기술을 다루는 ‘카본테크(Carbon Tech)’, 자원순환 및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에코테크(Eco Tech)’, 농식품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는 ‘푸드테크(Food Tech)’, 기후 관측 및 적응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오테크(Geo Tech)’로 구성되며, 이들 각각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다양한 기후 산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기후테크 5대 분야 (사진=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기후테크 투자
기후테크 투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 23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후테크 육성을 위해 정부와 5대 금융그룹은 약 135조 원을 채권 발행, 대출, 프로젝트 펀드(PF) 등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지원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의 민간 ESG 투자와 연계하여 2,000억 원 규모의 투자 활성화 방침을 발표했다. 기후테크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융자 보증을 2030년까지 8조 원으로 확대하고, 4,000억 원 이상의 정책 펀드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기업) 10개 육성 수출, 100조원 달성, 신규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녹색투자의 최종 퍼즐은 ‘인재 양성’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녹색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지금, 이를 뒷받침할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어느 나라보다 인재 양성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김상협 카이스트 부총장(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은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인적 자본의 역량 강화가 큰 역할을 해왔음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우리에게는 ‘New Republic’(새로운 공화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공화국’을 만든다는 각오로 초격차 과학기술 혁신, 인재 육성, 사회 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인내 자본, 기업가 정신, 정치적 리더십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하며, 거의 모든 것이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대학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대학원을 개설하고 있다. 정부는 ‘녹색 융합기술 특성화 대학원’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생물소재 분야에는 국민대와 동아대, 녹색복원 분야에는 동아대와 부산대, 상명대가 선정되었으며, 탈 플라스틱 분야에는 서울과학기술대와 서울시립대, 한양대가 선정됐다. 녹색금융 분야에는 연세대와 인하대, 한국과학기술원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GGGS),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고려대학교 그린스쿨(GREEN SCHOOL)이 있다.
녹색 투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
앞으로 한국, 나아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녹색성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다.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 혁신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확립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후테크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녹색성장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야 말로 한국의 탄소중립 미래를 이끌 가장 중요한 ‘Key’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백승일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seung_il23/223665041345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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