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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체제인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채택했다. 이 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까지 제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모든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참여하여 기후변화라는 공통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리협정 이후 각국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들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방식을 도입해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으며, 기후위기는 기업에게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파리협정 이후 기업들의 기후 대응 전략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은 파리협정 이후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후 대응 전략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단순한 목표가 아닌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 네거티브란 배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없애서, 결과적으로 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더 크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자사의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에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나아가 과거 배출된 탄소까지 제거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의 최전선에 서는 한편,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자료=마이크로소프트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순환 경제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자사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생산을 늘리며 소비자에게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한 이후로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20% 이상 줄였으며, 이는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규제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진 자료=유니레버
또한, 구글(Google)은 2007년부터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무탄소 에너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구글이 운영하는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에서 24시간 내내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이를 위해 자체적인 풍력,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거나 장기 계약을 체결해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공개되어 기업의 투명성을 증명한다.
기후위기는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테슬라(Tesla)는 그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전기차 산업이 파리협정 이후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태양광 패널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상업화했다. 테슬라의 성공은 기후변화가 단순한 리스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탄소 배출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자료=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 Energy Solution)은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개발에도 주력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에서 나오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생산 문제를 해결하며,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높여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한다. ESS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기여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파나소닉(Panasonic) 같은 기업들은 전기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대규모 친환경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러한 공장들은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을 도입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기후 위기 대응과 동시에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배터리 제조 기술을 자국 내에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정부는 탄소 배출 규제와 친환경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 자료=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
기후변화는 또한 그린테크 산업을 활성화시켰다.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은 대기 중의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로,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엑손모빌(ExxonMobil)은 탄소 포집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파리협정 이후, 각국 정부는 기후 관련 규제를 강화하며 기업에게 엄격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 국경세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압박하고 있다.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이에 대응해 수소 기반 철강 생산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코카콜라(Coca-Cola)는 물 재생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블랙록(BlackRock) 같은 투자사들은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을 배제하고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TCFD 권고를 따라 기후 관련 재무 정보를 공개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도 공급망 탄소 배출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규제와 리스크는 기업에는 도전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파리협정 이후 기후변화는 더 이상 기업이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기업들은 단순히 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기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탄소 배출 감축,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기업들은 기후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지속 가능성을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기술 혁신을 통해 그린 테크와 순환 경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규제 준수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기후변화 대응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며,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정혜윤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nyeyunni_/223640072881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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