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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콘텐츠 중 하나가 ‘해외여행’이라는 사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방학, 휴가나 여행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나곤 한다. 국토교통부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전체 여객 약 2,907만 명 중 국내선은 4.7% 감소했지만, 국제선은 2023년 1분기 약 1,388만 명에서 2024년 동기 대비 55.6%나 증가한 2,161만 명을 기록하며 해외 운송 여객이 급증했다.
2024년에도 하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인파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하계 성수기 특별 교통 대책 기간인 7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385만 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추가로 하루평균 국제선 여객은 작년 하계 성수기 대비 19.4% 증가한 약 21만 명으로 전망되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치를 이미 상회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사람들은 왜 해외여행을 떠나는가?
한국 리서치에서 표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하반기 여행계획 및 국내·외 여행 인식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7월~12월) 해외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약 3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해외여행은 시간과 돈만 있다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보편적인 여가 활동이 되어가고 있다. 휴가 여행은 심리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과 즐거움을 통해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기분 전환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며, 시야를 넓혀 개인의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이에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지리학적 위치상 해외여행은 비행기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수단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교통수단은 일반적으로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거리 항공기의 경우 승객 1인당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상당히 높은데, 이는 항공기의 연료 소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고도를 높이게 되면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 뒤에는 지구온난화 유발 및 다양한 대기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행기 운행 과정에서 배출되는 주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수증기, 검댕, 황산화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산화탄소는 항공기 제트 연료의 연소로 인해 대량으로 발생하며, 직접적으로 온실 효과를 일으켜 지구온난화의 큰 원인이 된다. 대기 중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과정을 통해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실제로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2.5%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질소산화물의 경우, 고온에서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대기 중에 오존을 형성하는데 지구 표면 근처에서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로서 지구온난화 효과를 유발한다. 이러한 온실가스는 비행기의 전체 운행 중 이착륙 과정에서 특히 높은 배출을 유발한다. 엔진이 최대 출력을 내는 시점에서 단위 시간당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크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이 대량으로 배출되며, 연구에 따르면 이착륙 단계는 전체 운행 시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발표됐다. 비행기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수증기 등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는데, 질소산화물이나 수증기는 구름을 형성하거나 오존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높은 고도에서 형성된 얇은 구름층은 태양 복사를 반사하거나 흡수함으로써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에너지의 양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구름 효과는 지구온난화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 EEA) 2020년 데이터에 따르면, 비행기 1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85g으로 추정되며, 기차(14g/km)와 자동차(104g/km)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비행기는 승객 1인당 이동 거리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비교는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에 대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며, 비행기를 대체하여 저탄소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공산업에서도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 발전 및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형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을 높여 동일 거리의 이동 시 더 적은 연료를 사용하도록 설계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경량화된 소재의 사용과 첨단 엔진 기술을 통해 연료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날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한 방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대한항공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엔진의 물 세척, 경제적 항로 운영, 항공기 역추력장치 사용 축소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2019년 기준 대비 6.8%의 연료효율을 개선했다. 공학 기술 관점에서도 연료 효율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사 환경보호 캠페인 또는 탄소 배출 줄이기 실천을 통해서 여행객들의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장려할 수도 있다. 기내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거나 다회용기 또는 친환경 재질을 사용하는 부분부터 플라스틱 사용 용기를 줄이는 방안을 통해 항공사 규모와 상관없이 친환경 캠페인 또는 운영 전략을 통해 친환경 운행을 추구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 연료와 같은 대체 연료의 사용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는 다양한 원료로부터 생산되며 기존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상당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폐기물, 식물, 그리고 동물성 기름을 활용한 연료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연료는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전환 과정을 통해 생산되며, 항공기 연료로 적합하면서도 연료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항공기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항공사의 친환경 전략이나 기술 발전도 중요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개개인의 노력과 행동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은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활동은 물론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콘텐츠지만, 그로 인한 탄소 배출은 이미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의 행동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 개인의 행동이 모여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만큼, 비행기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단순한 관광이나 여가를 즐기는 목적으로 계획한 여행이라면 해외여행 대신 가까운 국내 여행지나 대체 교통수단을 고려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내 짐의 무게도 연료 소모에 영향을 주는 만큼 불필요한 물건들을 최소화하여 가벼운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장거리 여행의 경우 탄소 배출이 크게 증가하므로, 장거리 여행을 꼭 가야 한다면 그 횟수를 줄이고 한 번 갔을 때 오랜 시간 체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유 항공편을 이용할 때에도 이착륙으로 인해 추가적인 연료가 소모되므로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환경 오염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여행을 위해 항공사를 고려할 때, 고객들이 친환경 항공사를 선택하려는 노력은 항공사로 하여금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친환경 운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기술 발전에 매진하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비행기의 지구온난화 유발과 환경 오염에 대한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도록 인식을 확산하는 것도 중요한 실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위의 실천 행동들은 개인이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한 방법들로, 비행기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있어 개인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면 들뜨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인의 여행 선택에 있어 환경적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인식하고 실천한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크게 확대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를 추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동호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shfksehdgh/223570068786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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