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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 탄소,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작성일 : 2024.08.21 조회 : 2066

‘식집사’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인 신조어로, 식물을 반려로써 돌보고 가꾸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사람들은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았고,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반려 식물 산업은 그 성장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토록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 과연 식물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환경을 위해 나무를 많이 심자’라는 말은 자주 들어왔지만, 왜 나무를 심어야 하고, 나무가 어떻게 탄소를 줄이며, 산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산소로 내보내고 줄기, 가지, 잎, 뿌리에 탄소를 저장한다. 저장된 탄소는 낙엽의 형태로 저장되기도, 토양에 저장되기도 한다. 죽은 나무는 탄소를 흡수하지는 못하더라도 고사목 형태로 탄소를 저장한다. 수확된 목재는 건축물, 가구의 재료로 이용되며 탄소를 저장한다. 국제기구인 IPCC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 산림면적에 서 있는 나무의 양을 구하고, 여기에 탄소 흡수 계수 를 곱해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을 구할 수 있다. 산림이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두 시기의 탄소 저장량을 비교해 그 차이로 구할 수 있다. 작년의 탄소 저장량과 올해의 탄소 저장량의 차이를 통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목재수확이나 산불, 병해충 피해로 인한 배출량이 더 많으면 탄소 흡수량이 줄어든다.
우리나라 산림이 매년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 저장량은 약 19억 3천만 톤, 흡수량은 4,323만 톤이었다. 탄소 저장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탄소흡수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흡수량이 감소하는 원인에는 산림면적의 감소 혹은 산불, 병해충 발생으로 인한 배출량 증가도 있지만 우리나라 산림의 경우는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전체의 82%에 해당하는 면적이 31년생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장기를 지나 흡수량이 점차 감소하는 시기에 있다. 나무와 숲이 노화될수록 생장량과 흡수량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나라 산림과 나무 연령대 분포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에도 2002년 이후 흡수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산림청

오스트리아, 캐나다, 독일 공동연구팀이 EU 27개국 산림의 1990년 나이 분포가 온실가스 흡수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산림면적이 모든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하거나, 젊은 숲의 비율이 높고 나이 든 숲의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나이 분포에서 흡수량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산림청은 감소하는 국내 산림의 탄소 흡수력을 반등시키기 위해서 ‘산림 순환경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완전히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곳이 아닌, 나이 든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 심어 탄소 흡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베어낸 나무는 목제 제품의 형태로 가공되어 탄소를 저장하도록 목조주택이나 목재가구 등 장기간 쓸 수 있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목재 자원을 이용하고, 새로운 산림의 흡수량을 늘리는 것은 제시된 탄소 저감 목표를 위해 산림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따른 전략이다. 하지만 우리는 산림이 단순히 나무만이 아닌 생태계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탄소 흡수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배출량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을 나무 심기로 보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탄소 저감에서 산림의 역할에 대해 더 살펴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9월 5일 부산 BEXCO에서 개최되는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의 산림과 탄소 세션 컨퍼런스에 참여해 보자. 컨퍼런스는 ‘국내·외 산림을 활용한 기업 탄소흡수 참여 활성화 전략’ 주제로 진행되며, 산림분야 협력국, 전문가,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 주요 참석자가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김지민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bymeansofjade/223555656021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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