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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Confession to the Earth 전시, 위태로운 지구의 기후환경에 주목하다

작성일 : 2024.07.18 조회 : 179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더욱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반복되어 발표되는 폭염주의보는 당연한 듯이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도 상승은 이상 기후를 낳습니다. 기후변화는 멸종위기, 사막화, 식량난 등 다양한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는 결국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서울의 충무아트센터에는 이러한 지구의 위태로운 기후환경을 주목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CCPP(Climate Change Photo Project)’는 기후변화의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린다는 뜻인 동시에 복합 화력 발전소(Combined Cycle Power Plant)의 약자입니다. 인간과 지구의 공존을 주제로 하는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Confession to the Earth’ 특별전은 한국, 독일, 미국, 영국 사진가 5명이 참여했습니다. 충무아트센터를 직접 방문해 5명의 작가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후환경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Confession to the Earth (사진=김규린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품은 ‘생존의 나날(The Day May Break)’을 주제로 하는 닉 브랜트(Nick Brandt)의 입니다. 중앙에 보이는 코뿔소의 이름은 ‘나진’입니다. 나진은 지구상에 단 두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의 북부 흰코뿔소 중 한 마리입니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보이는 코뿔소와 사람들을 통해 기후위기로 인하여 야생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과 난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닉 브랜트 (사진=김규린 기자)

닉 브랜트의 속 남성은 피지섬 연안의 원주민입니다. 지구온난화 심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피지섬과 삶의 터전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피지섬뿐만 아니라 태평양의 섬들은 기후변화에 의해 시간이 지나면 바닷속에 잠겨 사라질 것입니다. 환경파괴는 기후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사람과 동물의 터전을 잃게 만듭니다. 환경파괴는 육지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에는 수많은 쓰레기가 떠다닙니다. 버려진 폐타이어에 몸통이 끼여 폐사된 채 발견되는 바다거북, 위장에서 바다로 떠내려간 쓰레기가 발견되는 물고기를 매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CCPP 특별전의 또 다른 작가 맨디 바커(Mandy Barker)의 ‘바다를 뒤덮은 존재(What Lies Beneath)’는 바로 이런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이야기합니다.

위 작품은 2019년 헨더슨 섬에서 수거된 비닐봉지가 불에 탄 모습입니다. 한국해양대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 중 비닐이 39.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해양쓰레기는 생태계 훼손뿐만 아니라 수거가 쉽지 않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인류의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맨디 바커는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장난감, 일회용품 사용 등에 따른 해양 오염을 지적하며 플라스틱 과소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외에도 톰 헤겐(Tom Hegen), 잉마르 비욘 놀팅(Ingmar Björn Nolting), 이대성 작가는 인간의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화석연료 개발, 사막화,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주제를 작품 속에 담고 있습니다. 여러 작품을 통해 5명의 작가가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점은 인류가 버린 일회용품 쓰레기, 지구를 파괴하는 인류의 개발 욕망과 기후 붕괴, 그로 인해 시한부의 인생을 살게 된 지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인류의 무관심과 무감각함을 꼬집고 지구를 다시 구하는 힘은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합니다.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는 2024년 9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됩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탄소중립을 외치는 요즘, 전시장을 방문해 위태로운 지구를 발견하고 환경을 고민하는 시간을 경험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맨디 바커 (사진=김규린 기자)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김규린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firstbook_/223518830249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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