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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이하 친환경대전)이 개최되었습니다. 국민의 친환경 상품 소비를 촉진하고 친환경 생활 실천의 확산을 위하여 200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전시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메쎄이상 공동 주관으로, 탄소중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그린 컨슈머, B2B 바이어와 정부 및 지자체 등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ESG & 친환경 종합 박람회입니다.
2024.10.10.~12.까지 진행된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의 포스터 (사진=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ESG라는 용어는 2004년 UNGC가 발표한 ‘Who Cares Win’이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각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에서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입니다. 과거에는 기업들 평가에 있어서 수익과 관련된 재무적인 지표가 지대한 역할을 하였지만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재무적인 지표와 더불어 비재무적인 지표 역시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SG는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과 함께 지속가능경영이 융합되어 규범화 및 제도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경우 세계적으로 ESG 논의가 확산됨에 따라서 국내 민간부분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8월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국내 상장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이 공시되며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ESG 경영과 관련 전략 수립 등이 확산되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ESG 도입에 대한 열풍이 확산되면서 ESG 경영과 더불어 ESG 평가와 컨설팅 시장 역시 국내에서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습니다.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환경분야 대표전시이면서 동시에 국내외 전산업에 걸친 친환경 관계자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ESG포럼, 컨설팅,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들을 통해 단순한 전시회 참관을 넘어서 관계자들과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전문지식을 공유함으로써 ESG 확산을 가속화했습니다.
소비자, 산업바이어 및 정부 관계자들 등 다수의 주체가 참여한 ESG 친환경대전 (사진=이규재 기자)
친환경 대전 내부는 그린마켓존, 플라스틱 재활용 특별관, 그린패키징 특별관으로 나뉜 세 가지 특별관과 ESG관, 녹색제품관 등으로 분리되어 신재생에너지, 환경산업, 모빌리티, 자원순환, ESG, 녹색상품 및 녹색건축 등과 관련된 기술들과 기업들을 전시했습니다. ESG 관의 경우 경영과정에서 ESG를 도입한 경우, 분야별 ESG 컨설팅 상담 등 정말 다양한 기업들과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 인증이나 탄소를 추적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수가 상당히 높은 빈도로 ESG관에서 관측되었습니다. SGS KOREA의 경우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한 잠재적인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평가 방법론을 활용하거나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온실가스에 대해 지구온난화에 대한 잠재적인 기여도를 산정한 ‘제품 탄소 발자국 방법론’을 활용하여 친환경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오후두시랩’은 그린플로라는 기업 탄소회계 및 탄소임팩트 측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앞서 언급한 전과정평가와 더불어 공급망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재무재표를 활용하여 탄소배출량을 확인하는 ‘환경산업연간분석’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오후두시랩은 이러한 플랫폼 제공을 통해 기업 자체적으로 탄소배출량을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기업의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탄소배출량 공시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탄소배출 인증이나 탄소배출 측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중요성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과정평가와 제품 탄소발자국을 통해 기업에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SGS KOREA 부스 (사진=이규재 기자)
그린마켓존, 플라스틱 재활용 특별관, 그린 패키징 특별관 등 세 곳의 특별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된 친환경 제품들과 기존의 생산 방식이 아닌 친환경 재료나 탄소발자국을 대폭적으로 줄여 제작한 물품들이 판매 및 전시되었습니다. 특히 전시회 내 종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친환경이나 탄소중립에 기여하려는 회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기존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품들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종이를 활용하여 공간을 디자인하거나 조형물들을 종이로 제작하여 이후 최종적으로 물건들이 재활용되도록 유도하려는 기업들을 다수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개발도상국과 협력하여 커피와 같은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개발, 생산 및 유통하는 회사들도 눈에 띄었으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중 ‘키자미테이블’의 경우 르완다 및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과 협력하여 저탄소커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자체적인 커피 탄소 추적을 통해 재배, 운송 및 가공과정에서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고 기존의 과정보다 얼마나 탄소배출량을 줄였는지 공시하며 탄소중립에 기여함과 동시에 개발도상국과 대한민국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친환경대전에 참여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그린마켓존과 녹색제품관 (사진=이규재 기자)
이러한 특별관들을 통해 국내의 많은 기업이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서비스와 물품을 생산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전시회에 있던 상당수 기업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관련 재료들을 사용하면서도 기존 생산과정과 대비하여 얼마나 많은 탄소가 감축되었는지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생산 대비 탄소감축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친환경을 표방하는 경우, 자칫하면 그린워싱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됩니다. 우리 사회의 높아지는 탄소중립 요구에 부응하고 국가의 넷제로 목표 도달에 기여하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확한 탄소감축량이 파악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패턴으로 전환을 유도한 그린카드 부스 (사진=이규재 기자)
마지막으로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소개와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인 생활패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자체 코너도 전시회 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친환경 소비패턴을 증진하는 그린카드, 폐가전 배출스티커 캠페인 등 탄소중립에 필요한 생활패턴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회 내 이벤트를 통해 추진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4 친환경대전은 탄소중립을 위해 도전하는 다양한 기업에 적절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산업바이어들과 더불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녹색성장 및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전시였다고 파악됩니다. 또한 전시회 내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획하여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소비패턴으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사진=이규재 기자)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규재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gyujaelee/223638682032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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