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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에 있어서 AI는 늘 갑론을박의 대상이었습니다. AI로 환경오염의 해결책을 찾는 것과 동시에 AI의 발전이나 데이터센터 등의 설립이 막대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스탠퍼드 대학이 발표한 ‘AI 인덱스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생성형 AI GPT-3가 학습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502톤 정도로, 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4.7톤의 107배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 건축과 운영에도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요됩니다. 네이버의 대규모 센터 ‘각’의 경우 2020년 7만 3,176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세종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다만, 이러한 AI 기술이 소모하는 에너지와 이산화탄소가 막대함에도 환경보호와 탄소중립을 향한 효과적인 도구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위성사진과 환경데이터를 AI와 접목하여 공기 오염 및 수질 오염 등에 대한 예측, 미래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여 온실가스 공간 정보 지도 구축 및 플랫폼 개발 등 여러 방면에서 AI는 환경기술과 접목되어 친환경 사회를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AI 기술개발이 단순히 환경오염을 야기한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탄소중립을 향해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더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AI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올바르게 쓰이기 위해선 관련된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본의 고도화 역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AI기술의 성장과 더불어 인력의 고도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서울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교육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공동주최 하에 ‘AI 기반 그린융합인재 강국 코리아’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10월 11일 진행된 AI 기반 그린융합인재 강국 코리아 컨퍼런스 포스터 (사진=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컨퍼런스는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김상협 위원장은 우리나라 산업들의 성장배경이 인적자본 역량 고도화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AI 혁명 시대에 인재를 키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김상협 위원장은 넷제로 탄소중립을 위한 AI의 3대 전선을 언급하며 더 나은 칩 및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클린에너지 확보와 더불어 다시 한번 인적 자본 확보 및 고도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AI 기반 녹색성장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맞이하길 기대하면서 개회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후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과 강도현 과기부 차관의 축사가 이어졌고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산업 내에 인적 자본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주호 장관의 경우 교육의 혁신에 강점을 둔 반면 강도현 차관의 경우 저전력 반도체 등 기술 발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개회사로 컨퍼런스의 포문을 연 김상협 탄녹위 공동위원장 (사진=이규재 기자)
개회사 및 축사가 끝난 후 곧이어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장병탁 연구원장은 AI의 역사에 대해 발표하며 기존의 분리되어서 존재하던 AI들이 시행착오와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개선하고 체득하는 AI혁신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는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판단형, 생성형, 행동형 AI 등 각 AI 각 탄소중립을 위해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역할에 대해 전달하며 이와 관련하여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AI의 근본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장벽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사진=이규재 기자)
두 개의 발표세션은 각각 ‘R&D 중심의 탄소중립 기술인재 육성’과 ‘다학제 융합을 통한 탄소중립 핵심 인재 육성’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홍승관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은 기후변화는 막을 수 없는 물결이라고 말하며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더불어 적응 기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감축과 더불어 적응 분야에 대한 관심 증진을 촉구하고 이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 주목하며 탄소중립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탄소중립 기술 실증사이트 등 R&D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이어서 ‘다학제 융합을 통한 탄소중립 핵심인재 육성’을 주제로 발표한 엄지용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은 탄소중립은 한세대 내에 이루어져야하는 목표임을 언급하며 다양한 분야의 급속한 해결책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명확한 임무 지향성, 학문별 고도화 및 학문 간의 융합 촉진 등을 대학 내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분위기 형성과 더불어 기후정책에 대한 엄격한 연구 및 교육에 강점을 두었습니다. 엄지용 원장은 탄소중립 임무지향적 융합의 핵심으로는 기후정책, 기후기술, 기후금융 및 기후AI 간의 앙상블을 언급하며 위와 같은 앙상블을 통해 탄소중립 해결책이 더욱 파급력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후기술의 공급자, 탄소중립 인재 양성기관이 주도하는 산·학·관 협력플랫폼 및 정부와 같은 수요처 간의 협력 강화를 제시하였습니다. 이어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에서 현재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실행 중인 과학기술과 정책 및 금융을 융합한 교육과 융합연구사례에 대한 소개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탄소중립의 시급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엄지용 한국과학기술원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 (사진=이규재 기자)
마지막으로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는 기존의 강연 및 발표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보충이 이루어졌습니다. 좌장을 맡은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은 AI가 가까운 미래에 인적 자본들을 대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들은 그렇지 못한 인력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기존의 발표자들과 더불어 이주식 과기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신용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 이선경 청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이일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 등 총 6명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의 고도화 과정 중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간의 철학과 도덕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 탑재, 변화하는 ESG 트렌드와 지속가능성 사업에 대한 확실한 교육 및 인재들의 신산업 발굴 지원 등이 토론에서 거론되었습니다.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좌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사진=이규재 기자)
“AI가 가까운 미래에 인적자본들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들은 그렇지 못한 인재들을 대체할 것이다”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이처럼 AI를 탄소중립 교육 및 인재 양성과 융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애물들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넷제로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하고 도달하기 위해 AI 기술과의 적절한 융합은 필수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나 산업의 기반을 인적 자본에 둔 우리나라에는 특히나 그린 AI 인재 양성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후위기가 더욱 고도화되고 그 양상이 더욱 다분화될 앞으로의 사회에서 이를 대응하기 위해 그 수단인 탄소중립 교육과 AI 기술 간의 융합에 더욱 많은 관심이 요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 기반 그린융합인재 양성에 사회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기울이는 참석자들 (사진=이규재 기자)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규재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gyujaelee/223624144534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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