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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위원회를 발촉하며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혁신 기술과 인재 육성이 환경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0월 11일, 서울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AI 기반 그린융합인재 강국 코리아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본 컨퍼런스는 AI 기술과 탄소중립의 융합으로 산업 혁신을 이끌어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하였습니다. 김상협 탄녹위 공동위원장의 개회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의 축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의 기조강연과 홍승관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 엄지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의 발표를 통해 그린융합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 기반 그린융합인재 강국 코리아 컨퍼런스 포스터 (사진=탄소중립녹색성장 전문가 컨퍼런스)
1. AI,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도구로 부상
- 판단형·생성형·행동형 AI의 융합과 미래 비전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호정 기자)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AI 역할과 인재 양성’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AI의 종류와 개발 수준, 활용 현황을 소개하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AI 활용 방안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시했습니다. 먼저 장 원장은 판단형 AI를 설명하며, 데이터 학습을 통해 예측 및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모델로서 대표적 사례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판단형 AI가 탄소중립과 그린 테크놀로지에 적용될 경우, 실내 온도 조절 및 에어컨 전원 관리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언어 능력을 갖춘 생성형 AI를 소개하며, 주어진 데이터로 긴 글을 작성하거나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발, 설계, 운영, 비즈니스 마케팅 등 텍스트 기반 업무에 주로 활용되며, 탄소 배출 감식 관리와 재생 에너지 관리 및 운영에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행동형 AI에 대해서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델로,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공장 등을 물리적으로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1’은 Chat GPT를 브레인으로 사용하며, 시각적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 계획을 자동 수립해 수행하는 행동형 AI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장 원장은 판단형, 생성형, 행동형 AI를 통합한 에이전트1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인간처럼 지각, 행동, 생각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AI의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AI 기술 (사진=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또, 20세기 초 양자 역학의 도입으로 고전 물리학이 현대 물리학으로 전환된 것처럼, AI도 21세기를 기점으로 고전 AI에서 현대 AI로 넘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에는 인간의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는 머신러닝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신러닝의 발전에 따른 딥러닝 등장은 다층 신경망을 활용한 이미지 인식과 음성 처리 등 대량의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있어 큰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원장은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이유로 음성, 이미지, 비디오 등 사람이 얻는 시각과 청각의 정보를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판단형 AI는 예측 및 결정을 내리고, 생성형 AI는 시뮬레이션을 형성하며, 행동형 AI는 물리적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AI가 아직 다루지 못한 데이터도 있으나,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AI 모델을 구축한다면, 그것이 새롭게 리드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 R&D를 통한 탄소중립 인재 육성
- 물 재난 대응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방안 제시
홍승관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호정 기자)
홍승관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은 ‘R&D 중심의 탄소중립 기술인력 육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홍 원장은 탄소중립이란 인간 활동에 의한 탄소 배출량이 전 지구적 흡수량과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하며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이 흡수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흡수량 증대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및 적응 분야 기후 기술 (사진=홍승관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
홍 원장은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기술을 온실가스 감축 분야와 기후변화 적응 분야로 나누어 소개했습니다. 현재 온실가스 감축 분야 기술의 핵심은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에너지 사용 효율을 최적화 함으로써 탄소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며, 발생된 탄소를 포집, 활용, 저장하여 대기에 방출되는 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탄소중립 17대 분야 100대 핵심기술안’이 세워졌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 및 생산 기술의 변화를 통한 탄소 발생 제한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기술에 비해 기후 변화 적응 기술에 대한 투자와 R&D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홍수, 가뭄 등 물 관련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재난에 그치지 않고 산업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여러 산업에서 필요한 수자원 확보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대체 수자원으로 물 재활용, 해수 담수화 등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저질의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역설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물 순환 인프라 (사진=홍승관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
이어서 홍 원장은 기후 적응형 도시의 물 순환 인프라 구현을 제시했습니다. 에너지 이용률(Energy efficiency)과 물 이용률(Water efficiency)을 동시에 높여,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물 공급과 폐수 처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순환 경제를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물 관리 분야에서의 혁신이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홍 원장은 “탄소 감축과 적응을 어우르는 융합 기술을 설계, 기획, 개발할 수 있는 미래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AI 기술은 데이터 기반의 판단, 생성, 행동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전문가의 몫입니다. 이번 기조 강연 및 주제 발표에서는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에서 R&D 중심의 인재 육성과 기술 개발이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으며, 탄소 감축과 기후 적응을 위한 과학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습니다. 그린융합인재 양성을 통해 인공지능의 공백에 한국이 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9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김호정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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