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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 탄소중립·녹색성장 부산 포럼

작성일 : 2024.09.27 조회 : 1665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재 전시장 벡스코에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 WCE 2024)’가 개최되었다.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CFE) 시대’를 대주제로 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기후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정책을 선보이는 자리였던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정부부처와 부산광역시 등을 비롯한 13개 정부 및 민간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2024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사진 자료=WCE 홈페이지)

 

전시장은 무탄소에너지관, 미래모빌리티관, 미래에너지관, 기상기후산업관, 환경에너지관으로 구성됐다. 탄소중립존과 청정에너지존으로 나누어져 있는 무탄소에너지관에서는 태양광, 풍력, 원자력, CCUS 등 CFE 에너지 기술 및 제품, 탄소중립 혁신기술 및 제품이 소개되었다.

 

 

전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모였다. (사진=김가현 기자)

 

4일에는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가 주최하는 ‘탄소중립·녹색성장 부산 포럼’이 ‘자원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은 11월 부산에서 열리게 될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에 필수적인 경제시스템인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로,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자원채취, 대량생산, 폐기가 중심인 기존의 선형경제에 자원 재활용과 재사용이라는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수명이 다한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주요 소재를 추출해 재사용함으로써 투입되는 자원과 에너지, 버려지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부산 포럼 참석을 위해 내빈들과 방청객들이 모였다. (사진=김가현 기자)

 

포럼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맡은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자원 순환경제는 단순한 경제적 효용성을 넘어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핵심 전략”이며 자원 사용 최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와 정부, 산업계가 협력해 혁신적인 자원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해 나가는데 중요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자원순환 문제를 글로벌 해상 도시인 부산과 함께 논의하게 되어” 기쁘다며, “부산 시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가현 기자)

 

이어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쓰레기를 ‘처분’에서 ‘자원’의 개념으로 전환”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순환시스템 및 처리시스템 마련, 에너지 전환 방법 고안,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단순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덧붙이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축사를 맡은 박수영 국회위원은 그린 산업 활성화를 통한 자국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입법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수영 국회위원이 환영사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가현 기자)

 

보스턴컨설팅그룹 순환경제 글로벌 리더인 알렉산더 마이어 줌 펠데는 ‘순환경제와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자원순환 고리의 구축을 통한 번영의 재설계, 즉 순환경제가 성장과 비즈니스에 미치는 효과에 집중했다. 펠데는 순환경제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5%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음과 동시에 사회와 기업이 새로운 경쟁우위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규제기관과 정부의 장려책이 요구되며, 기업은 더 적은 원자재로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렉산더 마이어 줌 펠데 글로벌 리더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가현 기자)

 

발표세션과 토론세션이 이어졌다. 강홍윤 인하대학교 순환경제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속가능한 자원관리와 산업계 대응과제’에 대한 발표를 통해 기존 산업구조를 유지한다면 지속가능한 사회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자원 생산성 즉 자원 효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효율적인 자원관리의 인식과 역량이 부족”하며 “이를 개선하려면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소기업 맞춤형 자원효율관리 시스템의 고도화와 중소기업의 자원관리를 지원해 줄 자원이용 효율성 관리 전문가와 전문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홍윤 인하대학교 교수가 지속가능한 자원관리와 산업계 대응과제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가현 기자)

김호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의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자원순환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호은 과장은 유럽연합의 그린딜과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 규제 증가 현상에 집중했다. 덧붙여 “한국은 2018년 1월 자원순환기본법 제정으로 기존 폐기물 정책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폐기물 정책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비전으로 두고 ‘만들 때부터 버릴 때까지 자원낭비 줄이기, 국민 불편을 줄이는 회수·선별 고도화, 폐자원의 고부가가치 재활용 확대’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호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이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자원순환 정책방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가현 기자)

 

최윤찬 부산탄소중립지원센터 대외협력팀장은 ‘순환경제 도시 전환을 위한 부산시 대응’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수명 다한 제품을 새로운 자원으로 만든 삼성전자를 글로벌 차원의 순환경제 사례로 들고, 생태산업단지인 울산과 부산을 지역의 순환경제 추진 사례로 들었다. 이어서 자원순환 기구들이 한 곳에 집중된 복합단지가 부산에 개발되어 있음을 언급하고, 순환경제 진행형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제언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최윤찬 부산탄소중립지원센터 대외협력팀장이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부산시 대응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가현 기자)

 

마지막 순서였던 토론은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산·학 협력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신현석 탄녹위 공정전환·기후적응 분과위원장 부산연구원장이 좌장으로,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 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민종 LG화학 circular 사업개발담당, 권기백 테라클(주) 대표와 기조강연자 및 발표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단순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점진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재활용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활용된 것이 생산계로 투입되어야 하며, 폐플라스틱, 탄소중립 등과 관련된 국가 및 기업들의 규제 및 방침이 강화됨에 따라 지자체, 정부, 기업 간의 협력과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함께 제시되었다.

 


토론에서 패널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김가현 기자)

이번 탄소중립·녹색성장 포럼은 순환경제와 관련된 국내외 동향을 살펴보고 자원순환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지역 현안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함께 논의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찾는 자리였다. 포럼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원 순환경제 활성화로의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관련 기관들과 국민의 실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김가현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angel8960/223604142219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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