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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 변화될 인류 최초, 최후의 산업 : 농업

작성일 : 2024.07.26 조회 : 4978

인류 최초의 산업: 농업
기존의 수렵·채집 중심으로 생활하던 인류가 대략 1.6만 년 전 온화한 기후를 맞이하면서 처음으로 정착 생활과 함께 최초의 산업인 농업이 시작되었다. 농산업이 인간 사회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처음으로 사회가 구성되었다. 농식품 산업은 인류 최초의 산업임과 동시에 인류가 생존하는 한 마지막까지 함께할 최후의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식품 산업은 시대가 변화됨에 따라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맞춰 그 형태와 양상을 변화시키며 발전해왔다. 현재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도전하기 위해 농산업은 또 한 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속 해외 농업의 변화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
세계적으로 농식품 산업이 차지하는 탄소 배출량은 총배출량 대비 26~34%에 육박한다. 이중 농업 자체적으로는 대략 16.2%(80억 톤)정도를 배출하고 있다. 논 면적, 화학비료, 가축들의 메탄 방출 등이 주원인이며 농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배출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중요하게 인식되어 다양한 나라들과 더불어 국제기구들이 농업에 사용되는 에너지나 농업의 형태를 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월드뱅크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팀에서 작성한 케냐 디지털 농업 전환 보고서 (사진=월드뱅크)

EU로부터 후원받는 Switch Asia는 인도네시아의 저탄소 쌀 생산, 중국의 농식품 콜드체인 물류 지원 등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에 저탄소 녹색 농업 전환을 돕고 있으며 월드뱅크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농업팀 설립을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재생에너지 농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FAO, WFP 등 유수의 국제기구들이 탄소중립 농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국가 단위의 경우, 미국은 토양을 회복하고 이산화질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후지능농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일본은 2021년 ‘녹색시스템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2050년까지 농림수산업 분야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국가에서 농산업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각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witch Asia의 도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개발 중인 저탄소 쌀 (사진=Switch Asia)

탄소중립 목표 아래 국내 농산업의 현황과 도전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탄소 총배출량 중 농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3%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농업의 경우 단위 배출량이 많고 에너지 집약형 구조이며 육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가축들의 메탄 배출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역시 공·사 분야에서 농업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6월 25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기후변화대응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길재 팀장이 넷제로프렌즈 2기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였다. 교육에서는 국내 농업 분야를 크게 경종, 축산, 기타 분야 등으로 나누어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탄소배출 사례들과 이를 해결하는 방안들이 소개되었다. 다만, 분야는 다르게 분류되었을지라도 메탄과 이산화질소 배출, 에너지 사용 등이 모든 농업 분야에서 동일하게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흥원 차원에서 경종 분야는 관개 방식의 개선, 맞춤형 비료 사용, 고효율 에너지 장비 등이 제시되었으며 축산 분야의 경우는 저단백·저메탄 사료, 축사 태양광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 사용 등을 장려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을 제시하였음에도 여전히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보급하는 속도는 충분치 않다. 기술에 대한 경제성 불충분, 친환경 농업과 대치, 기술정보 부족 및 농업 활동의 증빙 등과 같은 주요 원인들 때문에 빠른 온실가스 감축 기술의 보급이 저해되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 자체에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있기에 앞으로 저탄소 농업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애그테크’의 부상
애그테크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산물 생산부터 식품생산까지 빅데이터, AI 등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국내 녹색 애그테크들이 탄소 저감 기술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애그테크들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식량 생산 과정 중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낭비는 줄여 환경에 기여하면서 생산에 효율성을 부과한다. 국내의 경우 LG CNS, 어밸브 등의 기업들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농가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 CNS의 경우 ’22년부터 전라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한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사업을 통해 DX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구현하였다. 이러한 지능화 플랫폼은 데이터 기반 지능형 서비스, 생산량 및 가격 예측, 무인 농기계 관제 등의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그린랩스와 같은 기업들 역시 저탄소 사료 및 농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등을 제시하며 국내 농식품 산업의 친환경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LG CNS에서 기획 중인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 (사진=LG CNS)

향후 국내 농산업의 미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완화와 적응으로 두 가지가 있다. 앞서 언급된 예시들은 모두 완화에 해당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농식품 산업이 기후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 두 영역 모두 충분한 발전이 필요하다. 농식품 산업 내에서 대표적인 기후위기 적응 기술들은 유전자 변형 식품, 식용 곤충 등이 있다. 적응 기술들은 완화 기술에 비해 경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후 변화가 현실로 다가온 지금, 적응 기술에 대한 개발 및 보급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중이다.


갈색 거저리 애벌레를 활용한 크림 새우 (사진=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또한 국내 농산업이 한 단계 더 탄소중립에 가까워지려면 국내 농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년 농업 부족 및 농업 인력의 안정적 공급이 충분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농업 내 젊은 노동력 유입과 탄소 기술 개발 및 보급 간의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기후위기 속 국내 농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특히나 기후위기 속 식량자원 확보는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국내 농업 인력 부족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고 농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라도 필수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로 보인다.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규재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gyujaelee/223526195716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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