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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요구를 충족 시키기 위한 필수 에너지 수소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가 심화되면서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석탄 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에너지원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지속가능한 공급망 개편 혹은 CBAM, IRA와 같은 정책 재정 등 재생에너지 패권을 향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그 중 태양광, 풍력과 함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에너지원이 바로 ‘수소’이다.
수소가 제시할 다양한 산업의 미래들(사진=SK E&S 미디어룸)
수소가 이렇게 주목을 받고 이유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연료와 달리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수소는 에너지 부산물로 오로지 물을 배출하며 에너지 밀도 역시 기존 석탄연료보다 2.5~3배 가량 높아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한 수소는 변환성이 좋은 에너지 매체로 시간적, 공간적 환경에 따라 변하는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저장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소는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오던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제공한다.
많은 장점을 가졌음에도 수소가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수소의 생산, 저장, 수송 자체가 워낙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수소의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구분되는데 그중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 수소 방식이 생산원가 측면에서 많게는 12배까지 차이 나기에 청정수소의 상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위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약 9조원을 들여 미국 전역에 7개의 청정수소허브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으며 독일의 경우 함부르크 지역에서 기존의 석탄 발전소를 그린수소 발전으로 대체하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 거점항만 운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들이 수소 발전 및 운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미국에서 계획 중인 7개의 청정수소허브(사진=미국 에너지부)
수소산업 생태계로 도약하기 위한 울산의 준비태세
우리나라 역시 수소 초일류 기술 개발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각지에서 이루고 있으며 특히나 울산광역시가 수소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중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계획들을 2024년 제1회 탄소중립녹색성장 권역별 포럼인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서 엿볼 수 있었다.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포럼 포스터(사진=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포럼은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와 울산광역시의 주최 하에 진행되었다. 김상협 위원장은 개회사로 포럼의 포문를 열었다. 김상협 위원장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요충지로서 울산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녹색성장을 위해 탄소집약적 산업인 제조업의 고도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울산이 수행할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언급하였다.
개회사를 전하는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의 모습(사진=이규재 기자)
“대한민국 성장의 근간은 제조업이며 성공적인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제조업에 대한 고도화가 필요하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이후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의 환영사와 함께 울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수소벨류체인과 주변 배후 시설의 완비를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울산은 에너지 전환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2차전지, 수소, 해상풍력 등에 대한 우수한 입지 여건을 지니고 있으며 대한민국 수소 요충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
울산의 우수한 수소산업 입지 및 요건
김기환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김상욱 국회의원의 축사 이후 본격적으로 울산시 내 수소산업의 현황 및 발전 방안 등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각 발제들은 울산의 전반적인 수소 경쟁력, 우수한 울산 항만의 수소활용 방안과 미래를 향한 수소 비전 및 신산업 추진방향 세가지 기조로 진행되었다.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탄소중립 전략으로서 울산 수소산업 생태계 강화방안’을 통해 울산이 지닌 수소산업에 대한 가능성과 수행하게 될 수소 수도 역할 및 종합수소항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울산의 우수한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요건에 대해 설명하는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사진=이규재 기자)
울산은 우수한 수소 생산·생산·유통 인프로와 더불어 화학, 조선, 자동차 간의 연계산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시범도시, 울산경제자유구역 확대를 통해 더욱 높아질 수소 도시 울산의 위상과 탄소중립을 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울산은 기존에 확보한 수소 생산, 유통, 발전에 대한 기술력을 통해 울산 북신항 지역에 종합수소항만 건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위 지역에서는 수소의 생산, 도입 및 활용까지 한번에 이루어지게 될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국제적 수소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울산의 수소 미래와 탄소중립 도전과제
현재 울산에 대한민국 인구의 2%가 거주하는 것에 반해 온실가스 배출은 전국 7.5% 수준이다. 석유정제, 화학 산업 등으로 인해 석유 소비 비중 역시 73.3%나 차지하고 있기에 탄소중립 시대에서 울산의 수소 에너지 전환은 필수 과제이며 이외에 더불어 현재 보유 수단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역시 필요하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정책연구본부장은 울산이 당면한 이러한 과제에 대해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울산의 신산업 방향에 대해 설명중인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정책연구본부장 (사진=이규재 기자)
울산 내에서 재생에너지 또는 원자력을 이용한 탈탄소에너지 연료 공급만으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우리나라에게 충분한 해결책이 아니다. 연·원료 두 영역에서 모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필요하며 연료전환, 원료대체, 순환자원, CCS 등의 혁신적 감축 수단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에너지 전환만으로 탄소중립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연료와 원료 모두에서 빠르고 막대한 탈탄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정책연구본부장-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된 것처럼 울산에는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뛰어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연결성 측면에서 미흡할 수 있기에 종합수소항만 계획처럼 울산의 완비된 여건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프로젝트들의 성공은 단순히 수소산업 생태계의 확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소경제가 나아가야 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소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고 이를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울산광역시의 앞으로의 행보들을 주목하여 주길 바란다.
울산의 성공적인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인 내빈객과 발표자 (사진=이규재 기자)
넷제로프렌즈 청년기자 이규재
원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gyujaelee/223499267320
본 글은 넷제로프렌즈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탄녹위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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