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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프렌즈가 간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산업전환분과 백은경 위원(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초빙교수)
백은경 위원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민간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모바일 통신 관련 업무를 했다. 이후 공공기관에서 사회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는 연구를 기획하고 디지털 탄소중립 연구개발 사업기획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Q.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탄소중립에 관심 있는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기술을 만들고 싶어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탄소중립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인류에게 이롭게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컴퓨터공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셨는데, 세부적으로 어떤 연구·활동을 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원에서 AI의 한 분야인 영상 인식을 전공하고, 민간 정보통신 연구소에서 멀티미디어와 AI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했습니다.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 분야로 전공과 활동 영역을 확장했는데,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연구하면서 선진 기술을 업무에 도입하기도 하고, IETF(국제 인터넷 표준화 기구)에서 활동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과정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통신 산업에 소프트웨어 가상화 기술의 도입을 이끌었는데요, 이렇게 개발한 5G 통합제어시스템이 MWC(세계 모바일 박람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엔 공공기관에서 여러 사회문제를 AI나 디지털 트윈과 같은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는 연구개발 사업의 기획 업무를 수행했죠. 현재는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기 위해 대학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컴퓨터, 정보통신, AI 같은 디지털 기술 분야가 기후변화·탄소중립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디지털 기술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일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한 기업은 글로벌 전시회에서 자사의 디지털 기술로 에너지 사용을 90% 이상 절감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AI나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통해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을 줄이고 시간적·경제적으로 획기적인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디지털 기술은 활용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로 인한 탄소 배출이 급증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요즘 챗GPT에게 프로필 사진을 만화풍의 이미지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유행하면서 서버에 부하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AI 학습과 서비스 과정에서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한 항온항습기 가동 에너지 등으로 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를 줄이기 위해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 기술”에도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 데이터센터 기술이 포함되어 있죠. 디지털 기술과 탄소중립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양면성을 이해하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Q. 디지털 탄소중립이 뭔가요? 앞에서 말씀하신 디지털 기술로 탄소중립을 하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디지털 탄소중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탄소중립을 효율화하는 것입니다. AI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탄소중립 성과 예측 및 최적화 시스템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두 번째는 디지털 기술 자체의 탄소중립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그린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인 사례죠. 통신장비나 기지국 등 각종 디지털 장비의 탄소중립 등도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디지털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MWC(세계 모바일 박람회), IFA(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 같은 국제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탄소중립 기술이 필수 기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지털 탄소중립 기술을 별도로 시연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기술 시연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 대응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Q. 탄녹위 위원으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데요,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당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각 분야 산업의 탄소중립을 매우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반면, 디지털 기술로 인한 탄소 배출 증가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죠. 저는 디지털 기술에 의한 탄소중립과 디지털 기술로 인한 탄소 배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탄소중립 방안에 대한 여러 방법론과 의견들이 있는데, 국가별·산업별로 처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최선의 방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탄소중립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과 의견에 대하여 데이터를 계속해서 축적하면서 비교·분석하고 개선하면서, 시기별·지역별·분야별로 최적의 방식으로 녹색성장과 산업전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디지털 탄소중립은 국가적 차원에서 계획하고 실행할 때 더욱 효과적인데요, 탄녹위 활동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탄소중립 방향을 잘 설정하고 이를 통해 함께 잘 사는 미래가 되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Q. 기후와 디지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 세계적 화두입니다. 이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기술 박람회인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는 2023년에 UN의 HS4A(Human Security for All) 개념을 주요 주제의 하나로 삼았고, 2024년에는 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HS(Human Security)를 구성하는 경제, 식량, 보건, 개인, 환경, 공동체, 정치 등의 분야는 모두 디지털 탄소중립에서 공통으로 다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기후와 디지털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이런 추세를 고려해서 다양한 진로를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이 분야에서 스스로 할 일을 찾아간다면,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보다 넓게 보고, 스스로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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