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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兆 녹색금융 활용… 온실가스 40% 감축의 열쇠”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
지난달 삼성전자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30도 정도로 배출되는 방류수를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해 인근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것이 협약 내용이다. 고온수 배출로 인한 하천 생태계 교란을 막고 난방수 공급을 위해 전량 수입되는 LNG를 덜 사용해도 되니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 되고 경제적이다. 거기다 온실가스 배출까지 줄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사조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버려지는 열원이 아주 많다. 이를 ‘미활용 열’이라고 부르는데, 사우나나 데이터센터 등지에서 나오는 건물 폐열, 오수처리에서 발생하는 하수열, 폐기물 소각열, 계절별로 외기 온도와의 차이로 얻어지는 지열, 해수·하천수열 등 다양하다. 2021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수요지 10㎞ 이내를 기준으로 미활용 열 공급 잠재량은 총 4962만4000G㎈(기가칼로리)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지역 냉난방 공급량의 약 1.9배다. 산업공정에서 나오는 산업 폐열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잠재량은 더 많다.
우리나라는 전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열 관련 제도가 매우 취약하지만 유럽 등 선진국은 미활용 열 활용에서 훨씬 앞서가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안으로 미활용 열에 대한 관심도는 더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회원국들은 법적으로 폐열을 재생에너지와 동등한 청정 열원으로 인정하고 히트펌프 보급을 위해 제도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활용 열 활용의 전제조건인 열 지도를 구축해 미활용 열 잠재량 정보와 공급비용, 열 수요밀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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